김선경의 달콤한 치유 - JTBC 드라마 ‘초콜릿’서 여의사역
김선경의 달콤한 치유 - JTBC 드라마 ‘초콜릿’서 여의사역
  • 김태후 기자
  • 승인 2019.07.03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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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은 뮤지컬 디바 김선경

뮤지컬 ‘메노포즈’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뮤지컬 디바 김선경이 JTBC 드라마 ‘초콜릿’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이 드라마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경희 작가와 이형민 PD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과 감동적인 서사구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이경희 작가와 이형민 PD이기에 그들이 보여줄 인간적인 맛이 넘치는 이번 작품에서 김선경은 산부인과 의사로 출연하며,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적절히 버무린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얼마 전에 끝낸 뮤지컬 ‘메노포즈’를 하면서 폐경이 여성에게 생물학적, 정신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알아야 폐경을 겪는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거의 산부인과 의사 수준으로 산부인과 지식을 독학했죠. 그냥 감에 의존해서 하면 공감도 안가는 오버 연기밖에 안될테니까요. 그렇게 배역을 연구하고 몰입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산부인과 의사를 하게 되었네요. 우연의 일치인가요? 그래서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이거다 싶었죠.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의사역에 몰입이 잘 될 테니까요.”

그녀는 평소 스스로 공감이 되고, 진심으로 설득당해서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며,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하나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서 연기의 희열을 느끼며 작품 선정의 기준이라고 밝혀왔다.

“뮤지컬 ‘메노포즈’가 사춘기 이후, 폐경기라는 전환점을 겪는 여성들의 이야기이고, 제 나이도 그들 또래라서 공감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번 ‘초콜릿’은 ‘산부인과 의사’이자 ‘여자’로서의 사연을 지닌 인물이라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뭔가 입체적인 인물이라 매력적이죠. 저만의 방식으로 냉정과 열정,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의사의 모습을 만들고 싶어요. 드라마 속 여의사하면 뭔가 법칙처럼 딱 떠오르는 틀에 박힌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 뻔한 모습은 아닐 거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배우는 늘 배우니까 배우 아닐까요? 썰렁 개그인가요? 생각해보니 제가 코미디를 많이 못한 게 너무 쓸데없이 진지해서 그런가 봐요. 배우로서 늘 제가 맡은 캐릭터를 분석하고, 공부하면서 그 인물을 대본을 보고, 따라하는 과정 자체가 배움의 연속이었죠. 연기는 오버해서 과잉이 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그게 연기가 아니라 실제 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해야 연기력이 있는 거죠. 배역 연구를 위해 늘 배우는 자세로 한 것이 제가 맡는 작품마다 직간접적으로 다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번처럼 메노포즈 때 배운 것이 ‘초콜릿’의 산부인과 의사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요. 이런 게 설득력이고, 물아일체 아닐까요? 장자의 호접몽처럼 내가 나비가 된 건지, 나비가 내가 된 건지 모를 경지에 도달하는 게 목표인데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연기 철학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긴 그렇지만, 연기는 암기가 아니라 공감과 몰입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경력이 쌓였다고 편하게 안주하며 틀에 박힌 연기를 선보이지 않으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한때 저도 소위 짬밥이 쌓였다고 거만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 시청자분들은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수준이 높으시니 제가 배운 것만 리바이벌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인 걸 다 아시고, 밑천도 금방 바닥나니까요.”

또한 물아일체의 경지로 작품과 배역에 몰두하다보면 한동안 그 캐릭터와 작품에서 헤어나오는 데 보통 후유증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도 한가한 여유에서 오는 사치 같다며, 너무 바쁘게 지내며 주어진 임무완수를 하느라 후유증을 겪을 틈조차 없다고 말한다.

바쁘게 배우로서 작품 속에서 연기를 할 때 비로소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느낀다는 그녀는 영화 ‘짝패’에 나온 명언 중에 ‘강해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으니 강한 것이다’를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살아남는 것이라… 제가 생각하기에 배우는 결국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한다고 봐요. 스타로서의 인기와 작품의 히트는 한 순간이고, 또 다른 스타와 후속작으로 대체될 테니까요. 광고도 계약 끝나면 다른 모델로 바뀔 수도 있는 거고, 캐스팅도 중간에 수많은 변수가 있죠. 그래서 전 어떤 작품과 배역을 맡든 이건 ‘김선경 아니면 해낼 인재가 없다’라는 평가를 받을만한 대체불가능한 배우 김선경이 되고 싶어요. 넘버원은 또 다른 넘버원으로 대체되지만, 온리원은 단 하나니까. 오래 살아남는다는 건… 좋은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는 게 배우로서 존재의 이유이자 생존방법이 아니겠어요? 누구는 인생작이나 히트작을 볼 때 전기가 통하고, 느낌이 온다던데 전 그런 건 모르겠어요. 전 할 줄 아는게 연기밖에 없었고, 연기가 저의 소통방식이자 생존 수단이었죠. 그래서 매 순간 연기에 임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덤벼들었죠. 그러니 매 작품이 인생작 같다며 특별히 딱 하나의 대표작을 꼽기가 어려워요. 전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배우 김선경으로도, 홈쇼핑의 3회 연속 매진 완판녀 김선경으로도 살고 있죠. 매 순간에 제가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저의 소신이자 철학이에요.”

그녀와의 인터뷰는 물아일체와 호접몽까지 거론된 연기철학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녀의 필사적인 몰입과 장인정신 덕분인지 올 하반기에 방영예정인 JTBC 드라마 ‘초콜릿’은 이경희 작가와 이형욱 PD와의 앙상블과 함께 제2의 ‘미안하다 사랑한다’ 신화창조와 차세대 한류스타 ‘김선경’의 탄생까지도 기대되는 이유다.

그녀의 달콤한 치유를 통해 마음까지 힐링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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